인니 니켈도 확보…포스코, 2차전지 소재 삼각벨트 완성

■인니에 니켈 제련 공장 신설
전기차 100만대분 중간재 생산
호주서 니켈가공품 年3만톤 공급
뉴칼레도니아선 광석 들여와 제련
2030년 니켈 22만톤 생산·판매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 광산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니켈의 글로벌 공급망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호주·뉴칼레도니아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하며 불안정한 2차전지 소재 공급망 내 원료 자급력을 강화한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2차전지용 니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들여오는 사례다.


3일 포스코홀딩스는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4억 4100만 달러(5900억 원)를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한다. 상업 생산은 2025년부터 하기로 했다. 니켈 제련 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의 웨다베이 공단에 설립할 예정이다.


니켈 제련 공장에서는 니켈이 들어간 광석을 녹여 2차전지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만든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니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 채용이 많아지면서 니켈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설 공장에서는 연 5만 2000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으로 포스코그룹에서 확보한 글로벌 니켈 공급망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와 산업 공단 인프라 지원 등 혜택을 부여하며 국가적으로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에 대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이 같은 인도네시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며 니켈 중간재의 생산 체제 구축 외에도 니켈 광산이나 제련 사업 합작투자 등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 그룹 내 2차전지 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니켈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호주 니켈 광업-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 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레이븐소프가 호주에서 생산하는 니켈 가공품을 내년부터 연간 3만 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니켈 양이다.


2006년 선제적으로 투자한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당시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 니켈광석 수출 회사인 SMSP와 합작으로 니켈 광산 개발 회사 NMC와 니켈 제련 회사 SNNC를 각각 뉴칼레도니아와 광양제철소에 설립했다. 당시 투자비만 3억 5000만 달러가 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 원료 법인 NMC로부터 니켈광석을 공급 받고 고순도 니켈을 제련하는 연산 2만 톤 규모의 2차전지용 니켈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고 있다. 광양에서 건설 중인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은 전기차 5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 내 7만 4000㎡에 건립된다. 전남 광양에 있는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중국 절강 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니켈 22만 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 대비 2차전지 소재 공급이 매우 부족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수요는 연 평균 20% 성장해 2025년부터는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에 대한 생산과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