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증권사들의 모바일앱에 대한 민원이 5년새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모바일앱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해 금융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SK증권(001510)의 모바일앱 관련 민원 제기가 전체의 약 42%에 달해 최다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증권사 가운데 모바일앱을 제공하는 15개 증권사의 가입자는 2017년 107만여명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3489만여명(중복 포함)으로 급증했다. 또 모바일앱의 이용과 관련한 민원 제기 건수는 2017년 8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월까지 812건으로 9.4배로 늘었다. 2021년에는 관련 민원이 1,766건에 달했다.
SK증권은 가장 많은 모바일앱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SK증권은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모바일앱과 관련한 민원이 1,332건에 달했다. 이어 대신증권(003540)(1,004건), KB증권(369건), 미래에셋증권(006800)(263건), 한국투자증권(135건)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모바일앱 이용과 관련한 민원 건수 급증에 대해 공모주 상장일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증권사에서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MTS 서비스 장애는 총 1,136회며 피해액은 268억원이었다. 그러나 증권사의 보상액은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쳐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증권사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공모주 상장일에 접속이 폭주할 것이라는 점은 경험상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증권사들이 이용자의 편의와 피해 예방을 위해 모바일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