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가 부양책에 나서자 주가가 전일대비 8% 넘게 오르는 등 반등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4일 자사주 172만2806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499억 8328억원 규모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회사는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감소하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도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오는 8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 7일까지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3월 말 20% 넘게 반짝 급등했다가 최근까지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스가 낸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이후 즉각 배상금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대법원 판결 직후 현 회장이 배상금 마련을 위해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틀 동안 21.9% 올랐지만 현 회장이 현대무벡스(319400) 주식으로 배당금 일부를 대물변제한 데 이어 금융권에서 주식담보대출을 조달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대처에 나서면서 하락 전환했다.
현 회장은 지난 달 M캐피탈에 자신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319만6209주(지분율 7.83%)와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33만1171주(10.61%)를 담보로 총 2300억원을 빌렸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2019년 이미 납부한 선수금 1000억원을 비롯해 현대무벡스 주식 2475만주(약 863억원)의 대물 변제, 현금 등의 방식으로 2000억원대 배상금 전액을 완납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7% 가량 오른 3만 6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달 12일 총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