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명석의 범행이 은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가담한 일당 8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3일 정조은을 비롯해 정명석의 성범죄 조력자 6명과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로 JMS 간부 2명을 기소했다.
정조은에게는 정명석의 공범으로서 준유사강간 혐의가, 다른 조력자 5명에게는 준유사강간 방조와 강제추행 방조, 준유사강간 방조 등이 적용됐다.
검찰은 특히 ‘정조은’으로 알려진 JMS(기독교복음선교회) 2인자 김 모씨가 정명석의 성폭력 대상자를 최종선발해 세뇌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JMS내에서는 민원국, 국제선교국, 수행비서 등으로 조직과 역할을 나누고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했다.
'신앙스타'는 대외적으로는 결혼하지 않고 JMS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나, 실제로는 신앙스타 중 선발된 신도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이 됐다.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한 간부들 또한 과거 '신앙스타' 출신들이었고,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예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조은은 피해자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지난 2018년 3~4월쯤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피해자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고 정명석의 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조은이 신앙스타 중 정명석의 성폭력 대상자를 최종 선발해 세뇌하고, 정명석의 범행을 보고도 누설하지 않을 자신의 측근을 정명석의 수행비서로 선정해 배치하는 등 정명석의 성폭력 범죄가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총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조은과 함께 구속된 A씨는 민원국장으로서 내국인 신앙스타들의 프로필과 사진 및 편지들을 선별해 정명석에게 전달하고 신앙스타 선발 후 세뇌해 정명석에게 연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초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는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했고, 정명석이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정조은에 의해 선발된 정명석의 수행비서들은 정명석의 성폭력 범죄 시 밖에서 대기·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검찰은 민원국은 국내 신앙스타, 국제선교국은 해외 신앙스타를 찾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대외협력국 소속 간부 2명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고소하지 못하도록 합의를 종용하거나 수사에 대비해 휴대전화 교체 지시 등 범죄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수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사건으로 징역 10년의 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출소 직후 신도들을 상대로 계속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조력한 JMS 간부들에 대한 처벌 필요성이 있어 수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