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침수되며 '무정차 통과'…폭우에 큰 피해 본 광주·전남

5일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내부가 폭우에 침수돼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 야속하게 쏟아진 폭우로 광주와 전남에서 잇달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광산 147.5㎜, 광주 남구 128.5㎜, 광주 북구 109.8㎜ 등이다. 광산구 일원에서는 시설물 침수와 도로 물 고임이 잇달았다.


지하철 1호선 공항역에서는 대합실에 흙탕물이 차오르면서 오후 4시 42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소방 당국의 배수 지원을 받아 현장을 수습했다.


공사는 역사 외부의 승강기 신설 현장에서 약 200톤의 빗물이 유입되며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로를 설치하고 있다.


광산구 시가지에서는 신가동 저지대 도로에 빗물이 발목 높이 정도 고였다는 민원 신고가 이어져 담당 자치구에서 배수로를 긴급 점검했다.




5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농경지에서 작물이 강한 바람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전남에서는 농업 분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고흥군 포두면·남양면, 강진군 마량면, 보성군 웅치면 등지에서 모내기를 끝낸 논 약 175㏊가 빗물에 잠겼다.


장흥군 대덕읍, 보성군 조성면·득량면, 강진군 신전면·도암면 등지의 밀과 보리 경작지 약 525㏊에서는 작물이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피해 규모와 면적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 중이다.


비는 전날부터 이어져 오후 6시 기준 장흥 관산 318.5㎜, 해남 북일 317.5㎜, 고흥 나로도 305㎜, 보성 251.8㎜, 강진 212.5㎜, 완도 208㎜, 장흥 182.1㎜, 여수 180.8㎜, 해남 180.1㎜, 목포 105.3㎜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은 6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폭우는 오래도록 지속된 전남 지역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됐다.


이틀간 268.5㎜의 비가 내린 완도 보길도에서는 섬마을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100%에 도달했다. 완도군은 보길도 등 섬마을에서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한 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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