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주식 산 불개미들 '쪽박' 행렬…반대매매 597억 '사상 최대'

SG발 사태 직후 미수거래 반대매매 급증
신용거래·CFD 빼고도 강제 매도 '눈덩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걸린 코스피지수 현황판. 연합뉴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의 위험성이 부각하는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은 597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25일 193억 7000억 원 수준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는 같은 달 26일 350억 7000억 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반대매매 액수는 이달 들어서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돈을 내지 않고 산(미수거래) 주식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거래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살 경우 개인 투자자는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가 이튿날 주식을 자동으로 매도해 버린다.


반대매매 금액이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첫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달 24일 직후라는 점 때문이다. 하한가 사태에 빠진 다우데이타(032190)·서울가스(017390)·대성홀딩스(016710)·선광(003100)·다올투자증권(030210)·삼천리(004690)·세방(004360)·하림지주(003380) 등 8개 종목에 미수거래 방식으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반대매매를 당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게 증권 업계의 대체적인 추정이다.


더욱이 금투협 통계는 증권사에서 투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거래나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를 뺀 수치다. 반대매매는 통상 이미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탓에 증시 전체의 부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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