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우디·남아공으로… '고객경험' 수출하는 LG전자

국내 우수 직원 인도·중동·아프리카 파견
해외 직원 1만 3500여명, 국내서 '고객 경험' 교육
국내 고객 경험과 지역 특성 결합한 시너지 유도

조주완(앞줄 오른쪽 두 번째) LG전자 사장이 3월 아시아 지역 출장 중 인도네시아 탕그랑 공장에서 냉장고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가 국내에서 축적한 ‘고객 경험’을 세계 가전 시장에 전파한다. 국내 성공 노하우와 해외 지역 특성을 결합해 글로벌 최대 가전 회사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내에서 판매 명장으로 꼽히는 ‘하이프라자’ 우수 직원 A 씨를 인도 법인으로 파견했다. 이 직원은 향후 2~3년간 인도 법인에서 근무하며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성공 노하우를 전수한다. 현지 고객과 시장 동향을 파악해 차별화한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도 맡는다. LG전자는 A 씨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인도·태국 등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에 우수 사원을 파견했다.


LG전자는 한국 직원만 해외로 보내지 않는다. 외국 법인 직원들을 국내로 불러 매장 운영 방식, 영업, 고객 상담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 과정을 밟은 해외 직원만 약 1만 3500명에 달한다. 이 교육이 좋다는 소문을 들은 해외 가전 유통 회사들도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가전 유통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영국·독일·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LG전자와 LG베스트샵을 찾아 영업 비법을 공부했다.


LG전자가 고객 경험 사례를 해외 시장과 공유하는 이유는 세계 각지에 LG전자의 고객 경험을 결합해 최상의 판매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임직원 해외 파견 프로그램은 아직 가전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성장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의 고객 만족 DNA가 더욱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객 경험을 강조하는 조주완 LG전자 CEO의 경영 철학이 녹아든 전략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지난해 CEO 선임 이후 줄곧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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