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산책방 “자원봉사 모집”…‘열정페이’ 논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문을 연 ‘평산책방’이 무급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평산책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종일 8시간 자원봉사 할 사람을 선착순으로 50명 모집하며,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활동한다. 활동 혜택으로는 책방 굿즈(관련 상품)와 점심·간식 등을 제공받는다. 다만 점심 식사는 종일 봉사자에게만 제공한다고 한다.



평산책방 SNS 갈무리.

이같은 무급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열정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모으는 게 옳은 거 아느냐”, 왜 민간 사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쓰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 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은 마감된 상태다. 7일 평산책방는 SNS에 “자원봉사자 모집 마감한다”며 “너무 많은 관심과 신청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책방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 5000만 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 수익이 전액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되며 남은 수익은 평산마을, 지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등의 공익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평산책방에는 개점 후 일주일 만에 1만여 명이 찾아가 책 5582권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