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보다 배달 메뉴 더 비싼데… 배달료도 따로 받는 버거 체인 [한입뉴스]

버거킹 등 직고용 인건비 치솟자
배민 등 단건 배달 외주화 확산
결국 소비자 부담만 갈수록 커져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배달료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인건비가 치솟자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배달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배달료 일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배달의 외주화’가 가속화 할수록 수수료 부담은 결국 소비자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3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단건 배달에 2000~3500원의 배달료를 도입했다. 그동안 버거킹은 배달료를 받지 않는 대신 매장보다 메뉴 가격을 올려 받는 ‘이중 가격’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료도 내고, 버거도 매장보다 비싼 값에 사야 한다.


버거킹 관계자는 “배달사의 서비스 정책 변화에 따라 단건 배달에 한해 배달료를 도입했다”며 “현재로선 메뉴 가격 조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에 입점하며 일부 지역 배달료를 500원 가량 올렸다. 직접 배달을 고수하던 피자 프랜차이즈들도 배달을 위탁하며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단건 배달은 배민라이더 등 배달 전문 업체 소속 배달원이 배달을 수행한다. 외식 업체들이 배달 외주화에 나서는 가장 큰 요인은 인건비다. 주문 한 건당 음식점이 배민라이더 등 외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3500~4000원 수준이다. 반면 직고용 배달원에게는 최저시급에 건당 400원가량의 배달료를 추가로 지급한다. 여기에 각종 보험료와 유류비 등을 고려하면 배달을 위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엔데믹 전환에 배달 수요가 감소한 상태에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건 손해가 더 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12%가량 감소했다.


반대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배달원이 받는 최종 배달료는 6000원 안팎으로, 외식 업체가 지불한 금액의 나머지를 주문자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내지 않았던 배달료를 내야하는 셈”이라며 “배달료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수익 보전을 위해 소비자 전가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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