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떠난 골프웨어, 4050이 살렸다

엔데믹 맞아 젊은층 수요 분산되자
중장년층 온라인 플랫폼 대거 유입
무신사골프 거래액 2배·포스티는 10배↑

빈폴골프 2023년 봄여름 시즌 모델 전인지 프로/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엔데믹 전환 이후 2030세대의 필드 이탈로 고민하던 골프웨어업계에 4050세대 소비자들이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2030세대를 타깃으로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들을 이들이 대신 소비하면서 시장 축소를 막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특히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의 골프웨어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골프 카테고리 전문관 ‘무신사 골프’의 올 1~4월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가 크게 유행했지만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젊은 세대가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찾아나선 대신 중장년층의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의 4월 골프,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전월 대비 45% 급증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 고객층인 4050 여성의 관심도가 높은 골프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결과 이번 봄 시즌 관련 의류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달 골프 전문 온라인몰 ‘S골프클럽’을 오픈하기도 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의 성장률 둔화는 여전히 숙제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느는 데 그쳤다. 2021년 같은 기간 65.5%, 지난해 70.3%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 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이 2021년 35%, 2022년 25%, 올해 10%의 성장률을 보였고, 신세계백화점도 2021년 56.3%, 2022년 34.0%, 올해 7.8%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이에 골프웨어업체들은 필드 뿐 아니라 일상에서 캐주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늘리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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