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하나銀, 민간 철도투자 맞손

'캐피탈 콜' 방식 인프라펀드 조성

김정훈(왼쪽 네 번째) 현대로템 레일솔루션본부장과 전호진(왼쪽 다섯 번째) 하나은행 IB사업본부장 등이 인프라펀드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064350)이 하나은행과 함께 철도 사업의 투자 확대를 위한 인프라펀드에 투자한다.


현대로템은 하나은행과 철도와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 및 개발 사업 투자를 위한 인프라펀드 투자계약서에 서명했다고 8일 밝혔다. 펀드 운용은 하나대체자산운용에서 맡는다.


이번에 조성한 인프라펀드는 SOC 건설, 수소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발생하는 수익은 가입자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금 일부를 조성하고 추가 수요가 있을 때마다 투자금을 추가로 모집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급행철도, 일반철도, 트램 사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규 철도 사업을 민간에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노선 신설과 기존 철도시설 개량까지 민간이 제안할 수 있게 허용하고 시·종점 연장, 지선 신설 등에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개발을 주도하던 철도 사업에 민간의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민간투자사업이 확대될 환경이 마련됐다.


현대로템과 하나은행은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철도 분야의 민간투자사업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철도 분야는 장기간에 걸쳐 사업이 추진된다. 투자금 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투자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금융사인 하나은행과 철도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의 참여가 사업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28일 하나은행과 철도 민간투자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철도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 제작과 철도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표사로 참여하고 하나은행은 철도 민간투자사업의 금융 및 사업의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철도 민간투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하나은행과의 전략적 협력이 철도 민간투자사업을 발전시킬 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각사의 역량을 모아 민간투자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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