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 의회가 조속히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급격한 경기 침체(Steep economic downturn)’ 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을 앞두고 공화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7일 ABC 방송에 출연 “우리는 몇 달간 특별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그조차 바닥나고 있다”면서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는 한 6월 초에는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채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토대가 되는 가장 안전한 기반 채권”이라면서 “미국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미국 신용도에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특히 "(채무불이행) 날짜가 가까워지는데도 의회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금융 시장에서의 후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부채한도를 높이지 못하면 가파르게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에 앞서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부채한도 데드라인을 6월 1일로 못 박으면서 “의회가 가능한 빨리 행동해 정부가 지불을 계속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확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채한도를 늘리거나 유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9일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 4인이 참석한다.
백악관은 공화당이 요구하는 재정지출 감축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나 부채한도 상향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 내부에서는 막대한 재정지출 삭감이 수반돼야 부채한도를 상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