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2024 대선 가상 대결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미국의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36%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내린 수치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초반의 37%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6%로 2월의 53%에서 상승했다.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지명을 지지하는 비율도 36%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신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경제는 강력한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높은 물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고물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에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누가 차기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5%에 그쳤다. 이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각 6%를 기록했다.
2024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32%에 머물렀다. 바이든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경쟁하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다.
유권자들은 특히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경제를 잘 다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6%에 불과했다. 올해 82세로 연임 시 86세에 임기를 마무리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육체 건강 및 인지 능력을 놓고도 유권자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의 32%만이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선명한 인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답변도 33%에 불과했다. 반면 당선될 경우 2025년 78세의 나이로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인지적으로 충분히 총명하다고 밝혔다. 육체적으로는 64%가 건강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