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연루' 키움증권도 CFD계좌 신규 개설 중단

"시세교란 주범" 차단 잇따라
처음 시행한 교보도 개설 막아



키움증권(039490)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계좌 개설 중단 조치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8일 공지문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CFD를 시작한 교보증권도 이달 4일부터 국내·해외 주식 비대면 CFD 계좌 신규 개설을 받지 않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계좌 개설 일시 중단은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주가 폭락 사태 및 주가조작 혐의 수사 이후 CFD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했고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문제가 된 다올투자증권(030210) 등 8개 종목에 한해 매매를 막았다.


올 2월 말 기준 국내 13개 증권사가 CFD를 하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 교보증권이 613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키움증권 5181억 원, 메리츠증권 3409억 원, 하나증권 3394억 원 순이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CFD 계좌 신규 개설을 막는 것은 시세 교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CFD는 종잣돈의 2.5배까지 주식에 투자한 뒤 나중에 시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파생 상품이다. CFD 투자자는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가 주식을 사고파는 차명 거래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SG발 주가조작 사태의 작전 세력이 노출을 피하려고 CFD 계좌를 선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CFD 시장은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투자 문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금융 당국이 2019년 고위험 CFD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자격을 투자금 5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낮추자 CFD 참여자가 3000명에서 2만 4000명으로 늘고 한 해 거래 규모가 2019년 8조 원대에서 2021년 70조 원으로 급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