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컬리,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퀵커머스)’ 신규 개척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영남권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빠른 장보기 서비스 ‘B마트’도 본격 뛰어든다. 수도권 외 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물류 인프라 확보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마트는 올 상반기 중 경남 창원과 김해에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오픈한다. 앞서 B마트는 지난 달 말 울산에 MFC를 열고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B마트는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생필품 등 6000여 종의 상품을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고객이 배달의민족(배민) 앱을 통해 장보기 주문을 하면 배민라이더스가 MFC에서 상품을 픽업해 30분 내로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B마트의 시초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8년 선보인 ‘배민마켓’이다. 당시 배민마켓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대 이상 반응이 좋자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11월 ‘배민마켓’을 B마트로 명칭을 변경한 뒤 서울과 경기권에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듬해 부산과 대구로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시범 운영 한 달 만에 접었다. 지역 상권 특성부터 상품 구성 운영, 효율적 진출 전략 등을 새롭게 검토하고 다듬기 위해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열을 재정비한 B마트는 지난해 10월 다시 부산과 대구를 시작으로 서비스 권역 확대에 나섰다. 현재 MFC는 부산 4곳과 대구 1곳에서 운영 중이며, 대구에 추가로 3곳을 더 출점할 계획이다.
대전, 청주, 천안 등지에서도 B마켓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남권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영남권의 인구 규모와 구매력 때문이다. 부산, 울산, 대구 등 광역시가 3곳이나 될 뿐 아니라 창원, 김해 등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도 여럿이다. 게다가 영남권까지 서비스를 완성하면, 전국구 퀵커머스 가능 업체로 자타 공인 인정 받을 수 있다. 이에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 등은 이미 영남권에 물류센터 구축 작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B마트를 영남권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에 잠재적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B마트를 비롯해 배민스토어 등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 외에 배민스토어, 배민상회, 배민문방구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해 배민을 제외한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 등 상품 판매 부문 매출액은 5123억 원으로 전년(4217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