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일관계에 대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으로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며 “한미일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연대가 보다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 1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7일 일본 총리로서는 12년만에 대한민국을 양자 방문했다”며 “셔틀외교가 복원되는데 12년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와 관련해 직접 언급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찰단을 파견하고 이달 하순 예정된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위치한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을 한일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교류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간다면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