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은 '밤의 공원'이 새로운 MC 최정훈과 함께 시청자들을 만난다. 박재범이 힙한 진행으로 '더 시즌즈'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최정훈이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뮤지션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KBS 새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석형 PD, 이창수 PD, 강승원 음악감독, 가수 최정훈, 정동환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밤의 공원'은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모든 고민과 걱정들을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는다. '밤의 공원'은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은 두 번째 시즌이다.

박 PD는 "지난 시즌 걱정을 많이 하면서 시작했다. 그래도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 주셨고, 스스로는 부족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지난 시즌, 박재범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최정훈과 더 좋은 시간 보내지 않을까"라며 "리허설하는 걸 봤는데, 지난 시즌과 기운이 다르더라. 확실히 바뀌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할지 녹화해 보면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훈은 '밤의 공원'을 통해 지상파 첫 단독 MC에 도전하게 된다. 그는 데뷔 10년 차 아티스트답게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토대로 깊이 있는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훈은 "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긴장된 시간이 있었다. 그 긴장이 풀리는 시점에서 MC라는 큰 직책을 맡게돼 다시 긴장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최정훈은 MC 섭외를 받게 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지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제작진분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그게 궁금했다"고 했다. 이어 "영광스러운 일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 만을 꿈꿨지, 쇼를 진행하고 많은 선후배 가수를 만나고 내가 질문할 거라는 건 꿈조차 꾸지 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도 믿기지 않는다"고 벅찬 마음을 보였다.

최정훈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박 PD는 "최정훈이 우리가 만난 사람들 중 MC, 뮤지션으로 무대의 무게나 가치에 대해 가장 깊게 느끼고 있었다. 진심으로 애정 한다"며 "최정훈이 MC를 하면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헌신해서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있었다. '밤의 공원의' 키워드는 뜻밖의 재미, 뜻밖의 만남, 뜻밖의 인연으로 MC 최정훈의 인간적인 매력을 끄집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PD는 "박재범이 정말 잘해서 이것보다 파격이 나올까 싶었다. 최정훈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 자리에 올 때 편한 마음으로 오지 않아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런 MC는 없다"고 자랑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 때부터 호흡을 맞춘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가 '밤의 공원'에서도 함께하며 한층 무르익은 사운드를 전달한다. 정동환은 "지난 시즌 즐겁게 음악을 했다. 이번에도 최정훈을 도와 음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밤의 공원'은 앞선 '박재범의 드라이브'와 다른 결의 콘셉트를 선보인다. 박 PD는 "두 번째 시즌은 봄과 여름 사이에 방송되는 만큼, 감성적인 그룹 사은드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했다. 이 PD는 "박재범과 최정훈의 가장 큰 차이는, 최정훈이 한국어를 훨씬 잘한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만 박재범만큼 챌린지를 못하는 게 도전이다. 다른 식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재범이 인물에 맞춰서 토크를 진행했다면, 최정훈은 노래와 음악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최정훈은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재밌게 봤다. '내가 이걸 어떻게 진행해야 될까?'라는 고민이 더 커졌다"며 "재밌게 하는 건 운이 따라줘야 될 것 같은데, 나는 음악과 노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가수들이 나오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혼자 상상을 많이 하고, 질문을 만들면서 예행연습을 했다. 막상 대본을 받으니 내가 생각한 게 소용이 없더라"며 "옛 음악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한국 음악의 뿌리, 줄기, 가지까지 나란히 보여주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밤의 공원'은 아티스트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최정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없어지고, 뮤지션 친구들이 모이면 '우리 어디서 신곡 홍보를 해야 되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렇게 시즌제로 다시 시작을 하게 됐기에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연 행사는 없다. '밤의 공원'에 올인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5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