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공유자전거 5년만에 확 바뀐다…정기권 도입·기본 시간 폐지

이용자의 의견·데이터 분석 결과 반영
전면 개편으로 경쟁 대응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T 바이크’.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를 5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 정기권이 신설된다. 기본시간 기반 요금제 대신 ‘잠금해제’ 요금제도 도입된다. 개인형 이동장치(PM)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하자 서비스 개선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에서 이용자의 의견과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적극 반영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 달 중 ‘카카오T 바이크 2.0’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2019년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한 지 5년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정기권을 신설한다. 월 30회 이용권과 월 4회 이용권 등 두 종류의 정기권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기권은 40~50%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금해제’ 요금제도 도입된다. 자전거를 이용할 때마다 건당 500~900원대의 ‘잠금해제’ 요금과 100~160원 수준의 분당 요금을 부과한다. 기존에는 기본시간 15분에 1500원의 요금이 책정됐다. 1분만 타더라도 1500원을 내야 했지만 이 요금제가 폐지된 것이다. 상세 요금 수준이나 할인율은 지역 별로 다르며 개편시 확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자의 장시간 이용자를 위한 할인 혜택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또 전기 자전거 기기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일반자전거의 기본 제공시간은 대폭 늘리고 분당 요금은 낮춘다.


이번 개편에는 이용자의 의견과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적극 반영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에 걸쳐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기본 이용시간 폐지(57%)이 개편 1순위로 꼽혔다. 정기이용권 신설(44%), 장시간 이용 혜택 도입(33%), 기기 종류 다양화(10%)가 그 뒤를 이었다.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가 개편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도 개선에 활용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5분 이내 이용한 사례의 비율이 85%에 달했다.




5년 만의 서비스 전면 개편으로 경쟁이 격화하는 PM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쟁 PM 기업들은 급성장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상황이다. 2021년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인수한 쏘카는 올해 카쉐어링 서비스와 주차 서비스 등을 통합 한 슈퍼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1년 킥보드 서비스를 출시한 티맵모빌리티도 올해 내비게이션 및 대리운전·전기차 충전·주차·렌터카 등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작동하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공유 PM 브랜드 스윙(SWING)은 킥보드, 자전거, 스쿠터를 합쳐 10만 대 이상의 PM 기기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스윙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PM 기기를 확보한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해 초 약 3만 5000대였던 전동킥보드 운영 대수를 연말 기준 약 8만 5000대 수준으로 늘렸다. ‘킥고잉’ 운영사인 올룰로도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에 진출했고 지쿠와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카카오 T 바이크를 처음 시작한 2019년 대비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환경이 달라졌고, 서비스 이용 행태는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이용자 행태 및 요구 사항을 분석하고 반영해, 2분기 내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로서 PM 시장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목표인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PM이 없으면 사람·사물 등 생활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플랫폼에 빈틈이 생기는 것이다. 시장 성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PM 시장 규모는 2030년 2145억 7000만 달러(약 284조 30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7.4% 성장한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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