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해명 할수록 커지는 의혹…檢, 계좌 압수수색 영장 재검토

"위믹스 폭락시점 매도" 항변에도
널뛰기 코인에 몰빵 석연치 않아
작년 재산 신고액 급증도 의문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해명을 거듭해온 김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직접 사과하며 꼬리를 내렸지만 사안의 핵심인 암호화폐 매입 시점과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아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암호화폐 위믹스 대량 보유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김 의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암호화폐 논란에 대해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한 것” “(위믹스가) 한참 폭락하고 있었던 시점에 매도한 것”이라며 적극 항변했지만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자 한발 물러난 것이다.


연이은 해명에도 김 의원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위믹스를 정확히 언제, 얼마에 취득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전날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2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10억 원을 입금했지만 위믹스 코인은 2022년 1월 업비트에 상장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이를 구입할 수 없었다. 특히 위믹스는 대중적인 암호화폐도 아니었으며 1년 사이 100배에 가까운 규모로 가격이 널뛰기할 정도로 불안정성이 컸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몰빵’ 투자를 한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재산 신고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 의원 설명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5만 676주를 전량 매도해 9억 4000만 원을 확보했는데 동시에 농협은행 예금 잔액도 10억 1400만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한 차례 기각됐던 김 의원의 암호화폐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해 넘긴 김 의원의 전자지갑 외에 더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계좌 추적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FIU에서 김 의원의 이상 거래를 통보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6개월보다 훨씬 이전”이라며 “범죄 혐의와 무관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현직 의원의 암호화폐 과세 유예 법안 발의’ 관련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일부 국회의원의 유권해석 요청에 “다른 유권해석 사례와 동일하게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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