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신작 갤럭시S23 시리즈의 초기 흥행몰이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2.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전 분기 1위였던 애플은 1분기 20.4%로 2위에 머물렀다.
업계는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3이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23는 출시 후 유럽·인도·중동·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일 기간 전작(갤럭시S22) 대비 최대 1.7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 3조 9400억 원을 기록,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삼성전자가 애플을 크게 따돌리지 못해 신작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같은 분기 삼성전자는 점유율 23.7%로 애플을 5.5%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에는 절반 수준인 2.1%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통상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상반기는 삼성전자, 하반기는 애플이 번갈아가며 선두를 차지해왔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2021년 1분기 37.9%에서 지난해 1분기 41.9%, 올해 1분기 42.9%로 꾸준히 늘었고 반대로 중국을 포함한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은 줄었다. 이는 프리미엄폰(고급형)으로 수요가 몰리는 최근 시장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시장 규모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