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조 전 장관이 “감사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4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저자와의 대화)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아직 (문재인)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 감사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지금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조국”이라고 답한 뒤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있는 평산마을을 방문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해야죠”라면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나면) 무슨 얘길 했느니, 그 자체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왜곡하는 분들 있다. 일정하게 매듭이 되면 인사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자 정경심 전 교수의 상황에 대해선 “서울구치소에 2년 반 정도 수감돼 있다. 독방에 있다”며 “(면회는) 최근에 잘 못 갔다”고 답했다. 정경심 전 교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노코멘트하겠다. 말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딸 조민 양에 대해서는 “의사면허는 유지되고 있다”며 “지역은 말씀드릴 수 없는데 조용한 시골에 가서, 지역을 돌면서, 의사 부족한 곳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양이 조국 전 장관을 ‘청렴한 논리주의자’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그는 “재미없는 아빠다. 이런 뜻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의 항소심이 이달 시작된다.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5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