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던 신세계(004170)가 소비 심리 위축에 실적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9분기 연속 상승세를 키웠지만,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5634억원, 1286억원으로 11.5%, 14.8%씩 줄었다.
백화점 사업 부문은 올 1분기 매출액 6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늘어나며 9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여성 패션(11%)과 남성 패션(6%), 스포츠(11%), 아동(11%) 등의 매출이 증가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등의 증가로 9.2% 줄어든 110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해 전 직원에게 특별 성과급 400만원씩을 지급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강남점)과 2030세대 쇼핑메카 하이퍼 그라운드(센텀시티점),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 오픈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남성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중 강남점의 영패션전문관을 새단장하고,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하는 등 온 · 오프라인에 걸쳐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회사 디에프와 센트럴시티 등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투숙율과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으로 매출액이 21.2% 늘어난 843억원, 영업이익은 42.5% 증가한 218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올 1분기 매출액 5112억원(-33.8%)에 영업이익이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22년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의 계약 종료에 이어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며 실적이 꺾였다. 매출액 3122억원(-11.4%), 영업이익은 103억원(-69%)을 기록했다.
다만 코스메틱부문(16.8%)과 국내패션부문(11.2%)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패션 부문에서 4개 이상, 화장품 부문에서 3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톰보이,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으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 수요 증가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 ·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성장과 디에프 등 연결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