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서구권에서 최고 성과 낼 것…하반기 출시"

베타테스트 통해 완성도 높일 것
국내외 동일한 수익 모델 도입
MMORPG 경쟁작 잠식 제한적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036570)(NC)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달 베타테스트를 실시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TL의 수익 모델은 국내외에서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L의 목표는 서구권에서 한국 게임 중 최고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아마존게임즈와 TL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글로벌 테스트와 쇼케이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CFO는 “TL은 서구권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PvE, 글로벌 게이머가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TL은 NC가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MMORPG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끊김없는)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이용자간대전)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TL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홍 CFO는 "CBT에서는 정식 서비스와 거의 같은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게임 속 상품 구매 경험까지 드릴 예정인 만큼 CBT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이번 테스트는 유료 화폐를 지급해 상품 구매 경험도 제공할 예정으로 비즈니스모델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TL 팬덤을 확보하고 고객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L의 수익 모델은 국내외에서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홍 CFO는 “글로벌 전 지역 서비스의 기조는 동일하고 보편성을 강조한 수익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초반에 매출이 집중된 모바일과 달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커브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는 비(非) MMORPG 장르 신작 게임 4종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홍 CFO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내놓은 MMORPG 경쟁작들이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아키에이지 워', 넥슨은 '프라시아전기', 위메이드(112040)는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매출·트래픽 잠식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우리가 강점을 가진 MMORPG 장르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 간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428억 원을 90.7%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은 1142억 원이다.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매출은 47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9% 감소한 수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