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금리 인상에 물가도 못 잡아" 파월 신뢰도 최저

긍정 평가 36%로 2001년 조사 이후 최저
바이든 긍정 평가도 35%
금융위기 당시 부시 이후 최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2000년대 이후 연준 의장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금리를 1년 만에 5%포인트나 가파르게 올리는 등 업무 수행을 잘 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3∼25일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한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가운데 고르도록 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쳐 역대 의장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는 응답은 28%였다.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이던 지난 2014년에 받은 점수(37%)보다 1%포인트 낮다. 블룸버그는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는 경제 상황과 같이 움직여왔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확산 초반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2020년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58%, 지난해에는 43%였다. 하지만 물가 급등에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파월 의장의 신뢰도는 빠르게 내려갔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올렸다. 하지만 물가는 기대만큼 잡히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5%포인트 내렸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이밖에 옐런 장관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였고,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34%, 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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