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조선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큰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선도자 그룹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서울경제신문은 ‘서울포럼 2023’을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서울포럼의 주제는 ‘보건의료·경제·안보의 핵심, 첨단바이오 시대를 열자’이다. 국가 전략기술인 첨단바이오를 키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서울포럼은 2010년 첫 회를 시작으로 글로벌 산학연정 전문가를 한자리에 초청해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을 모색해왔다.
특히 올해 14회째를 맞아 다수의 외국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한층 깊이 있고 색다른 접근으로 개막식과 공식 프로그램을 여는 것은 물론 산학연정과 함께 10개의 특별포럼까지 개최하게 된다.
다수 해외 전문가·1300여 명 청중 참여
이번 서울포럼은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뒤로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 보건의료는 물론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첨단바이오를 화두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치·경제·과학기술계 등 500여 명을 초청해 첨단바이오 육성 의지를 다지는 개막식을 비롯해 4개의 공식 메인 프로그램, 산학연정과 함께하는 10개의 특별포럼이 준비돼 있다. 총 1300여 명 참석이 예상된다.
올 들어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등이 바이오헬스 육성 전략을 내놓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찾았으나 아직 첨단바이오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레드바이오는 물론 푸드테크 등 그린바이오, 합성생물학 등 화이트바이오까지 첨단바이오에 대해 제대로 정의하고 산학연정 혁신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서울포럼은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이 약 2600조 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첨단바이오 육성을 통해 선도자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암·치매·노화 극복을 위한 맞춤형 유전자·세포치료, 뇌과학, 재생의료·인공장기, 혁신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 원격의료,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의 글로벌 흐름을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첨단바이오는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헬스 혁신·첨단바이오 생태계 다뤄
첫날인 31일 개막식에서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총재와 카네기멜런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총장을 지낸 수브라 수레시 휴렛팩커드 이사회 의장과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나스닥 상장 기업 창업가인 제프리 글렌 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투톱으로 기조강연을 한다. 수레시 의장은 ‘왜 첨단바이오인가’를 주제로 미국·싱가포르 등 해외의 첨단바이오 트렌드를 소개하고 한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공학과 연계해 첨단바이오를 키우고 산학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렌 교수는 ‘보건의료 등 첨단바이오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미 국립보건원(NIH) 등 미국 정부가 왜 감염병에 대비해 엄청난 연구개발(R&D) 투자를 하는지 설명하고 미국 의대의 도전적인 R&D와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소개한다. 이어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학교수의 사회로 ‘보건의료·경제·안보의 핵심, 첨단바이오 시대를 열자’는 주제로 해외 전문가 특별대담을 갖고 한국이 첨단바이오에서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조언한다. 특별대담에는 기조강연자 외에도 폴 류 NIH 인간유전체연구소 연구부소장, 숀 파텔 미 리액트뉴로 창업가, 게릿 스톰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트벤터대·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모르데카이 셰베스 전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 겸 YEDA 의장, 롤런드 일링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의료책임자 겸 국제공공부문 보건담당 이사, 마크 코언 미국 칼 일리노이대 의대 학장, 우지 소퍼 이스라엘 알파타우 메디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다.
이튿날인 6월 1일에는 ‘암·치매·노화 극복의 길’ ‘디지털헬스케어·첨단바이오 혁명’ ‘차세대 먹거리 그린바이오&기후위기 해결 화이트바이오’ ‘글로벌 바이오생명공학 혁신 생태계’를 주제로 한 4개의 공식 프로그램에 30명 가까운 국내외 산학연정 전문가가 참여해 집단지성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 서울포럼은 10개의 특별포럼을 병행해 ‘첨단바이오 엑스포’ 형식으로 꾸미게 된다. 양일간 국내외 전문가 수십 명이 참석해 3개의 라운드테이블도 갖게 된다.
과학예술 영상공연·오프라인 전시도
올해 서울포럼의 개막식에서는 37m 규모의 스크린과 좌우 3개씩의 발광다이오드(LED)바를 통해 첨단바이오 영상 공연과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재미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 로비에는 참석자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과학예술 미디어아트 오프라인 전시도 펼쳐진다.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이뤄진다. 개막식에서 특별 스피치를 할 이광형 KAIST 총장은 “국가적으로 바이오헬스 경쟁력 향상이 화두인 상황에서 첨단바이오를 화두로 삼은 글로벌 포럼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은 “바이오생명과학 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K바이오헬스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