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중동·亞 국부펀드 접촉…부동산 불황에 투자자금 절실

중앙정부 지원 줄고 유동성 악화
광저우 정부 "2000억위안 조달"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 적재를 앞둔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 지방정부가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중동·아시아 국부펀드들과 접촉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현지 정부 관리들은 최근 카타르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아부다비투자청과 회의를 진행했다. 싱가포르투자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영투자가들과도 접촉했다.


미국의 영향권에 있는 이들 중동 지역에서 중국은 경제와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의 한 고위 관리는 “그들(국부펀드)은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더 많은 투자가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광저우·청두시, 쓰촨성 등 지방정부는 올해 반도체, 바이오, 신에너지, 하이테크 제조 및 인프라 등 중앙정부가 우선시하는 분야의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광저우 정부는 2000억 위안(약 38조 2000억 원)을 조달 목표로 삼았다. 올해 1월 선전은 PIF와 함께 10억 달러 규모로 최초의 중동·중국 협력펀드를 조성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2000개 이상의 펀드는 지난해 10월 기준 본토에서 4조 3000억 위안을 관리하고 있으나 새 펀드들 중 많은 곳이 코로나19의 여파로 투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사모펀드 투자가들은 위험성이 커 추가 투자 의사가 없는 편이다. 중앙정부도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부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유동성 경색을 겪는 지방정부를 더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지방정부는 중국 기술 기업에 관심이 있는 국부펀드를 만나기 위해 사우디·카타르·싱가포르 등을 찾았다고 FT는 전했다. 쓰촨성 관계자는 “그들은 주로 대형 사모펀드에 투자했지만 지금은 중국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려 한다”며 많은 프로젝트가 아직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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