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모델링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이 조합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 단지 중 우성2·3차와 극동아파트 3개 단지는 늦어도 이달 말에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으로 시공사 선정까지 마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동작구청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구청은 우성2·3차,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위한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리모델링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66.7%로 구청에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추진위는 이후에도 추가로 동의서를 받아 69.8%의 주민 동의율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동의서 제출을 철회하면서 조합 설립 인가까지 4개월 넘게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와 법률 자문을 통해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 정족수를 채운 시점 이후에 동의서 제출을 철회한 경우에는 철회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족수 확보 시점 이후 철회 의사를 밝힌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증 작업이 이달 중순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민을 대상으로 안내 절차를 거쳐 이달 말에는 조합 설립 인가 여부를 결론 짓겠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이달 조합 설립을 마치는 대로 후속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신이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계획대로 5월 안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면 올해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주민들에게 가장 유리한 사업안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우극신 통합 리모델링은 우성2차(1080가구), 우성3차(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등 4개 단지(4397가구)를 수직·수평·별동 증축 등으로 505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동아4차는 당초 나머지 3개 단지와 같은 필지였다가 분필(分筆)된 단지로 준공 당시에는 4개 단지가 같은 필지였기 때문에 건폐율과 용적률이 동일하다. 신동아4차는 별도로 조합을 설립하되 우성2·3차, 극동아파트 조합과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동일 브랜드 단지로 지을 예정이다.
이들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사업성이 꼽힌다. 4개 단지의 용적률은 248% 수준으로 용도지역 상한(250%)에 육박해 재건축을 할 경우 가구 수와 면적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민 분담금 시뮬레이션 결과 리모델링을 통해 40평형으로 늘어나는 우성3단지 32평형 소유주의 분담금은 1억 7579만 원으로 재건축 대비 5억 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설립을 앞두자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극동아파트 전용면적 84.32㎡(9층)는 지난달 24일 9억 2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0억 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5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우성3차 전용 46.75㎡(5층)도 지난달 17일 6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억 9000만 원보다 2억 3000만 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