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10.4㎞ 구간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해 일반도로로 꾸미는 도로 개량공사가 이달 말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 개량공사(1공구) 사업이 이달 말 중앙분리대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지난 50여년간 도시를 단절시켰던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인하대병원사거리~서인천IC))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중앙부에 공원·녹지 및 여가공간을 조성해 인근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인천 원도심의 획기적 재생과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가장 먼저 착공하는 구간인 1공구(인천대로 인천기점~독배로, 1.8㎞)로 지난해 1월 시공사가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인천역 주변의 우회고가 철거 공사와 공사 기간이 겹치면서 주변 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돼 수 차례 관계 기관 합동 회의 등을 거친 끝에 이달 말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 중 운영 차로 수를 당초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대하고 교통 수요 계획을 세부적으로 10단계까지 나눠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공사 기간은 40개월이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6년 하반기 완료된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으나 공사가 시작되면 교통 및 주변 환경에 다소 불편함이 수반될 수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9년 완료를 목표로 경인고속도로 남청라IC~서인천IC~신월IC로 이어지는 19.3㎞의 구간 중 약 14㎞ 구간을 4~6차로로 지하화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약 2조 856억 원이 투입되며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력 사항, 상부 고속도로가 시내 교통을 전담하도록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방안, 상부 도로의 여유 공간에 녹지 및 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인천과 경기의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안산~인천, 계양~강화, 김포~파주 고속도로 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협력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 예정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인천 청라지구와 서울 여의도의 이동시간이 차량 기준 4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인천시와 경기도 주민들의 출퇴근길이 훨씬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약 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68년 국내 첫 고속도로로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1985년 신월~양천 구간 6.6㎞이 일반도로로 전환된 뒤 2017년 인천항~서인천 10.4㎞가 추가로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지금은 신월IC~서인천 13.4㎞ 구간만이 고속도로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