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찍었더니 몸속에 기생충 '바글바글'…의사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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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침으로 병원을 찾은 한 환자의 몸속에서 수십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올렸다. 엑스레이를 가득 채운 무수한 흰색 점들은 기생충에 따른 것이다. 복부에는 수십마리의 기생충이, 근육 곳곳에는 석회화된 기생충의 사체가 가득 차 있다.


‘유구낭미충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육류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어 기생충에 감염돼 걸리는 병이다. 무구조충은 육회 등 소고기에서 옮으며 유구조충은 돼지로부터 감염된다. 특히 돼지가 옮기는 유구조충은 뇌나 눈 등에 유충이 생기도록 하며, 이로 인해 두통, 복통, 심한 기침, 발작, 시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생충들은 일반적으로는 무해하지만, 남아있는 낭종이 뇌나 눈에서 발생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자 박사는 “머리와 척수, 눈에 상처 등의 문제가 없었다면 치료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에서 발생하는 유충낭종은 뇌전증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년 250만 명 정도가 유구조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감염을 막으려면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하고 육류를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리 전에는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비누 거품을 낸 뒤에는 깍지를 껴 손을 비비고,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손톱 등을 문질러서 물에 헹궈야 한다.


육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소고기는 중심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소고기는 날로도 자주 먹지만 기생충 감염의 위험이 높아 가급적이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육가공품은 중심 온도가 7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섭취했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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