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나가도 바로 표시가 나지 않는 기능이 10일 추가된 가운데, 이용자들은 “단톡 지옥 드디어 해방”이라는 등 쾌재를 불렀다.
지난 11일 다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치 곤란했던 톡방들 다 나갔다. 너무 좋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지난 몇 년 동안 카카오가 제일 잘한 프로젝트”, “조용히 나가기 해보니까 정말 나갔다는 문구가 안 뜨더라. 다들 카톡 업데이트 하셔라”, “이거 때문에 바로 카톡 업데이트 했다” 등 신규 기능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실험실에 추가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그룹 채팅방을 나갈 때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표시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참여자들이 대화방의 전체 구성원 목록을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누가 채팅방을 나갔는지 알 수 없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이용자는 “진작 있었어야 할 서비스였다”며 “알람을 꺼놨지만 카카오톡 접속할 때마다 몇 백 개씩 미확인 메시지 보이는 걸 지우는 것도 일이더라. 이제는 조용히 퇴장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평소에 나와 버리고 싶었던 톡방 못 참고 나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기다려볼 걸 그랬다”고 했다.
반면 해당 기능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어차피 (단톡방 참여자) 수가 적다면 나간 사실이 알려지기 마련이다. 차라리 당당하게 나가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외에도 “말하고 나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조용히 나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나간 줄 모르고 계속 말 걸면 어떡하느냐. 나갔다고 하기에도 민망하고 서로 기분 상할 것 같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거나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 채팅방 나가기를 시도했다가 ‘요란하게 나가버렸다’는 일부 이용자들의 사연도 전해졌다. “동창 한 명이 (업데이트를 안 했는지) 톡방 하나 요란하게 나갔다. 조용히 나가기 꼭 선택하셔라”, “시험 삼아 조용히 나가기 했는데 (옵션 선택을 안 해서) 그냥 나가게 됐다” 등 반응도 있었다.
그동안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단체 대화방을 ‘단톡 지옥’, ‘카톡 지옥’ 등으로 부르며 원치 않는 대화방 참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지난 2월 국회에 이른바 ‘카톡 조용히 나가기 법안(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편의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이 추후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