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發 또 급락…추가 반대매매 쏟아지나

당국 '전수조사' 발표 이후
디와이피엔에프 하한가 뚝
신대양제지도 24% 떨어져
반대매매 속출 신호탄 우려
신용융자도 2주새 2조 급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차액결제계좌(CFD) 반대매매 폭탄이 증시 악재로 재부상했다. 금융 당국이 CFD 거래 관행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공표하면서 디와이피엔에프(104460)·신대양제지(016590) 등 일부 종목이 또다시 하한가로 직행했다. 반대매매 공포에 신용 융자 잔액도 2주 사이 2조 원 넘게 급감했다. 금융 당국과 투자 업계는 대량 매도가 추가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디와이피엔에프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인 29.93%(1만 2300원) 하락한 2만 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시작 5분 만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또 다른 코스닥 업체인 신대양제지 역시 이날 24.6%(2030원) 급락한 621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외에 오늘 증시에서 20%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두 종목의 매도 거래원으로는 외국계 증권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와이피엔에프는 SG증권(12만 1024주)이 매도 4위를 기록했다. 신대양제지는 모건스탠리(105만 주)와 SG증권(64만 주)이 각각 1위와 4위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CFD 거래를 많이 하는 증권사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SG증권발 매도 사태처럼 이날도 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업계에서는 CFD와 함께 개인 신용 융자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증권가에서는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의 ‘반성문’이 나돌기도 했다. 반성문에서 해당 주주는 “디와이피엔에프를 저평가 상태로 보고 레버리지(차입 거래)를 사용해 투자하다가 반대매매를 당했다”며 “과욕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하고 피해를 본 다른 투자자와 회사 측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디와이피엔에프 측은 “개인 주주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져 주가가 급락했다”며 “회사 내부에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이날 급락한 두 종목이 CFD 반대매매 속출의 신호탄이 될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금융위원회가 CFD 계좌를 전수조사하고 거래 패턴을 촘촘하게 감독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하한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해 이번 사건(SG증권발 사태)과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CFD의 부작용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만큼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종목에서 물량이 터진다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FD 반대매매가 도미노처럼 잇따를 가능성이 부각하자 금융감독원도 곧바로 해당 종목들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물량을 던진 세력이 지난달 무더기 하한가 사태 때와 같은지, CFD 관련 매도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주식시장에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자 개인투자자의 신용 융자 잔액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개인의 신용 융자 잔액은 SG증권발 사태 직전인 지난달 21일 20조 4017억 원에서 이달 11일 18조 6574억 원으로 1조 7443억 원 급감했다. 10조 원이 넘던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도 9조 원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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