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울 광장시장과 일본 아메요코 상점가가 자매결연을 맺고 민간 교류 활성화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광장시장 상인회가 12일 일본 도쿄에서 아메요코 상점가 연합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을 계기로 재개된 양국의 교류를 민간 차원에서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광장시장과 아메요코 상점가는 자매결연을 통해 서로의 시장을 자국민이 많이 이용하도록 홍보 및 대표 상품 판매촉진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공 사례 확산을 위한 상호 교차 방문 등 교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 전통시장의 우수 제품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 전통시장의 상품과 먹거리가 일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시장이 교류를 하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유통 환경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한일 대표 전통시장이 세계인이 찾는 시장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광장시장과 아메요코 상점가의 상인 회장들은 “이번 자매결연으로 두 국가의 전통시장이 세계적인 시장이 되는 첫 사례가 되도록 서로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서울 중부시장은 자체적으로 일본의 전통시장과 소통했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 한일 전통시장 교류는 우리 상인들이 일본 전통시장을 견학하는 정도였다”며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자매결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자매결연식에 이영 중기부 장관도 참석해 한일 전통시장 간 최초의 자매결연을 축하했다. 이 장관은 “훈풍이 불기 시작한 한일 관계가 이번 자매결연처럼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중기부도 한일 교류 촉진을 위한 민간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