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최대 10%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브랜드의 주얼리는 최근 김건희 여사에 이어 배우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가 착용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다. 1906년 설립된 반클리프 아펠은 스노우플레이크, 팔미르, 아 슈발, 올림피아와 같은 클래식 하이주얼리 라인과 알함브라, 뻬를리, 프리볼, 조디악 등 주얼리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네잎클로버에서 영감을 받은 알함브라 컬렉션은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는 디자인이 됐다.
1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11일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화이트골드 가격은 54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7.5% 올랐고, 옐로우골드 가격은 510만원에서 530만원으로 3.9% 인상됐다. 송중기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가 착용했던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핑크골드, 다이아몬드)는 1080만원에서 3.6% 오른 1130만원이 됐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올해 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롤렉스, 샤넬뷰티가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지난달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또한 프레드도 오는 15일 전 제품 가격을 3~7% 인상한다. 프레드는 쇼메, 반클리프 앤 아펠, 까르띠에와 같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웨딩 컬렉션인 ‘Par amour’의 웨딩 밴드는 190만~250만원, 인게이지먼트 링은 제품에 따라 2000만원을 호가한다. 프레드가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제품 가격은 최대 1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시장의 특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조9338억원으로 전년(3조219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보복소비 열풍과 더불어 한 해에도 두세차례씩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덕이다. 예비부부가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웨딩 밴드와 웨딩 반지는 최근 계속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씩 재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소비의 유행이 럭셔리 가방에서 럭셔리 주얼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명품백의 희소성이 명품 소비족의 전연령화와 숫자 증가로 떨어지자 주얼리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해도 여전히 명품 매장 앞에는 ‘오픈런’ 행렬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표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지어 가격을 인상한 만큼 다른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