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발달장애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반려견 순찰대 ‘쿠로’가 유공 표창을 수여받는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달 7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동구 성내동을 순찰하던 중 강동구청역 인근 노상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반려견 순찰대 쿠로 팀(전형준 반려견주·반려견 쿠로)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신고로 구조된 남성은 발견 하루 전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인으로 가족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다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반려견 순찰대 전형준 씨는 “평소에는 술에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피해 갔을 텐데 순찰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며 “실종 신고된 분을 찾게 돼 순찰대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창 수여식은 18일 오후 3시 강동경찰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일상적인 반려견의 산책 활동과 주민 방범 활동을 접목한 주민참여 치안 활동이다. 지난해 강동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9개 자치구 284개 팀이 활동했고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719개 팀이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가지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산책하면서 지역의 범죄위험과 생활위험 요소를 살피고 신고하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있다.
김학배 자치경찰위원장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을 순찰대로서 사명감을 갖고 유심히 살펴 실종자를 발견하고 신고해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의 범죄와 위험을 예방하는 ‘거리의 지켜보는 눈’으로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