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을 빚으며 올 공모주 중 유일하게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던 토마토시스템(393210)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지분을 취득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이 다가오며 주가 하락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내기주(스팩·리츠 제외) 19개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종목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솔루션 기업 토마토시스템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2곳이다. 나머지 17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평균 79.7%의 수익률을 보였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1만 8200원)보다 1.55%(100원) 낮게 형성한 뒤 1만 4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하며 12일 1만 225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10거래일 동안 32.7%의 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도 4일 상장한 뒤 현재 주가가 공모가(1만 8000원)보다 4.39%낮은 1만 7210원이지만 토마토시스템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FI가 소유하고 있는 토마토시스템 주식 7.26%(38만 3435주)가 오는 29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토마토시스템은 2021년 8월 25억 원 규모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비엔비자산운용(10억 원)과 솔트룩스벤처스(5억 원), 상장 주관사인 교보증권(030610)(10억 원)이 투자에 참여했다. RCPS는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 직전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당시 RCPS투자자들의 취득단가는 주당 6540원으로 현재 주가에 물량을 던져도 투자금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때 희망가 최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대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FI들의 매도 유인은 클 수 밖에 없다.
고평가 책임론에 휩싸인 교보증권은 매도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며 “토마토시스템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좋게 나오는 등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 설립된 토마토시스템은 2017년 출시한 UI·UX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6’을 주축으로 다양한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4억 842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사업구조의 특성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어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 9319만 원, 2억 9507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