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선임고문 "블링컨, 가까운 시일 내 중국 방문 희망"

설리번-왕이 회동서 방중 일정 등 논의
"'정찰 풍선' 사태 전으로 돌아가기 원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까운 장래에 중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 시간) 데릭 숄레이 미 국무부 선임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2월 이른바 ‘정찰풍선’ 사태가 터진 후 최악의 상황을 걷고 있는 미중 관계에 놓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SCMP는 숄레이 고문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하면서도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숄레이 고문은 “우리는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을 날기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기를 매우 원한다”며 “블링컨 장관이 대통령을 대신해 베이징에 가서 양국 정상이 중단했던 부분에서 다시 시작했던 시절로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면 접촉 의향이 있지만 중국이 꺼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2월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방중할 예정이었지만 ‘정찰풍선’ 사태 등이 터지면서 급거 취소했다. 여기에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을 하면서 갈등이 커진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논의는 미중 양국이 2월 이후 끊어진 대화를 재개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 간 회동 외에도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가 8일과 11일 각각 친강 중국 외교부장,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25·2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만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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