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같은 글로벌 선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의료계와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기술을 선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달 31일과 6월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3’의 메인 세션 강연을 맡은 마크 코언 미국 칼 일리노이대 의대(CICM) 학장은 IT 경쟁력과 국내 첨단 의료센터의 결합을 한국이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방안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의료 현장에 적용된 AI를 의료 혁신의 키워드로 지목했다. 의학·공학 간 융합 연구에 집중해온 코언 학장은 “의료 분야에서는 AI와 머신러닝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의료 시스템의 병목 현상과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까지 의료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포럼 토론자인 AI 의료 기업 울트라사이트의 다비디 보트만 최고경영자(CEO)도 “코로나19 이후 AI와 클라우드 기반 의료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격의료 서비스 이행이 예상보다 빨라졌다”며 “세계에서 원격의료가 가장 앞선 미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한국도 수년 내 다가올 대변혁에 대비해 인프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혁신과 바이오 산업의 동반 성장은 산업·학교·연구기관·병원의 협력 생태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폴 류 미 국립보건원(NIH) 인간유전체연구소 부소장은 “바이오 허브가 성공하려면 미국 매릴랜드의 존스홉킨스대와 NIH, 보스턴의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등처럼 강력한 학술 연구기관과 의료 센터가 결합한 생명공학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