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집도 '임창정' 이름 뗐다…유통계 이어 가맹점도 '손절'

‘임창정 파절이 세겹살’ 안양점은 최근 간판에서 ‘임창정’을 빼고 지역명을 새로 넣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임창정에 대한 ‘손절’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공연 ‘줄취소’와 관련 상품 퇴출에 이어 그가 설립한 가맹점도 그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창정 프랜차이즈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고깃집 ‘임창정 파절이 세겹살’ 안양점은 최근 간판을 새로 달았다. 상호명에서 ‘임창정’을 빼고 지역명을 넣었다. 가게 안 임창정과 관련된 홍보물을 떼는 등 인테리어도 수정했다.


냉동 삼겹살 프랜차이즈 식당인 ‘임창정 파절이 세겹살’은 애초 임창정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사 측은 임창정이 본사 운영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창정은 식당 오픈에 앞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파절이와 삼겹살을 요리하는 모습을 적극 노출하며 홍보에 힘썼다.



세븐일레븐은 ‘임창정 꿀 미숫가루 막걸리(오른쪽)’와 ‘술이 한잔 생각나는 밤 소주한잔(왼쪽)’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임창정 지우기’에 들어간 건 이 식당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해당 식당에서 판매됐던 ‘임창정 꿀 미숫가루 막걸리’는 반응이 좋아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판매를 시작, 대형마트에도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5월 이 막걸리는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돼 ‘임창정 소주’ 출시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는 막걸리 보유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단독 판매 중인 소주한잔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또 임창정은 지난 12일 경주시 노동동 봉황대에서 열린 지역 콘서트 초청 가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직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출연자 안전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SG증권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에게 약 78억 원을 투자하는 등 주가조작 일당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창정은 자신 또한 큰 손실을 봤다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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