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명의 이름이 올려진 단톡방을 비롯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시 등 도내 곳곳에 ‘전남도의회 부의장 전경선 올림’ 이라는 계좌 찍힌 모바일 청첩장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자신의 딸 결혼식을 앞두고 전경선 전남도의회 부의장(목포5·더불어민주당)의 계좌번호 찍힌 청첩장 메시지는 확산 범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갔다. 최근 결혼식이 끝난 지금도 전남도청을 비롯한 도의회,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지역 사회에서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목포대학교 총동문회 단톡방을 캡처해 서울경제에 제보한 A씨는 “단순히 자신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달하면 될 것을, 단톡방에는 직무와 관련된 공무원도 함께 있는데 자신의 이름과 계좌를 자랑스럽게 남기는 것이 의심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는 전경선 전남도의원이 직접 단톡방에 남긴 것이 아닌, 목포대학교 총동문회 한 회원이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실수로 올린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순수하게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 것이 아닌 정확하게 ‘전경선’ 자신의 계좌번호가 찍혔고, 전남도의회 부의장이라고 직책까지 정확히 명시됐기 때문이다.
이 계좌번호 찍힌 논란의 메시지는 단순히 단톡방 뿐 만이 아니다. 결혼식이 끝난 지금까지도 목포지역 곳곳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논란의 계좌 메시지를 접한 일부 공무원과 목포지역 사회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김성 전남 장흥군수가 자신의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무더기로 발송해 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전국적인 망신살을 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메시지를 직접 전경선 전남도의원에게 받았다는 제보자도 잇따라 등장 하고 있다. 이에 전경선 전남도의원은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보낸다고 보냈는데 논란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행동 강령은 직무 관련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경조사를 알리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징계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