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U시티 프로젝트'로 청년 살맛나는 도시 만든다

지자체·전략산업기업·대학 연계
인구 소멸위기 지역 정착에 주력
지역대 입학부터 취업까지 지원
경주는 등록금·임대주택 공급도


경북도가 특정 지자체에 특정 전략 산업과 특정 대학을 연계해 인구소멸 위기에 내몰린 지역과 대학을 함께 살리는 ‘경북형 U시티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지역소멸 시대를 타개할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16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형 U시티는 기업이 지역 전략 산업을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함께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른 지자체가 시도하지 못했던 지역·대학·기업 연계 모델이어서 인구소멸 시대에 지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부가 시도하지 못한 실험적인 정책을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현재 경북에서는 의성군이 U시티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지난달 의성군에 분원을 열었다. 대학 부설 연구소가 이례적으로 의성에 문을 연 것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앞서 의성은 세포 배양을 비롯한 바이오 산업을 지역을 살릴 역점 사업으로 설정하고 수 년 째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세포 배양은 동물성 대체식품 등 바이오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에는 네오크레마, 티리보스, 티센바이오팜, LMK 등의 바이오기업도 곧 입주할 예정이다. 최인호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은 “세포 배양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연구소가 앞장서겠다”며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역량을 모아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국내 최고 오지로 꼽히는 봉화군과 영양군, 청송군도 대학과 연계한 맞춤형 인력양성 체계를 준비 중이다. 봉화는 대구가톨릭대 및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협력해 산림 기반의 바이오메디컬 연구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산림생물자원 산업화를 추진하고 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어수리, 곰취, 천궁 등 산나물과 약초가 풍부한 영양은 산채 나물을 활용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안동대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선다.


경주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을 기반으로 동국대·위덕대·서라벌대와 함께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영덕군은 수산식품 가공 산업을 기반으로 대구한의대와 협력한다. 특히 지역 전략학과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졸업 후 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취업 청년이 집 걱정 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아파트 공급, 공실 주택 리모델링, 주택임차료 등과 관련한 주거안정지원금을 10년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직업계고의 경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과목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학년에 이론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3학년에는 체계적인 실습 과정을 거쳐 인턴 과정 없이 바로 기업 현장에 취업하도록 한다.


경북형 U시티와 관련된 예산은 경북도 및 산하 시군의 지역소멸대응기금과 일반회계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10월까지 22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기업과 대학을 매칭하는 등 경북형 U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지역소멸과 인구감소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지방시대를 경북이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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