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노무현이 특허 낸 독서대, 이승만의 타자기 등 청와대에는 12명 대통령의 이야기가 있어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을 만나 “6월1일부터 청와대에서 역대 대통령을 조망하는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정권의 공적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람객이 대통령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새벽 조깅을 하며 중요한 결단을 내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조깅화를,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특허를 보유한 대통령인 노무현은 그분이 특허를 받은 독서대 제품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또 이승만의 타자기에는 한미 동맹의 비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장관은 “지난 1년간 한국을 ‘문화매력국가’로 만들기 위해 일해왔다”며 “누구에게 이기고 지는 ‘문화강국’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 스며들고 자리를 잡는 문화매력이 바라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가 청와대 개방과 콘텐츠 마련, K컬처 홍보에 중점을 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K컬처의 바탕인 됐던 책, 국악에 초점을 맞추고 뮤지컬, 발레 등 분야에 정책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영역의 핵심 콘텐츠로는 씨름을 꼽으면서 “올해를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화 관련 공간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17일 착공하는)서울 마포구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보다 뛰어난 전시장 겸 공연장으로 꾸밀 것”이라고 했다. 또 “서계동 국립극단 건물은 연극이 우선이지만 발레, 뮤지컬 등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새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일각에서 거론됐던 자신의 개각설과 관련해서는 “장관직은 오늘에 충실하는 자리”라며 “제 자신의 미흡한 점이나 정책적인 부족한 면은 앞으로 계속 가다듬으면서 매일에 충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