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에도…현대캐피탈 순익 '반토막’

1분기, 전년비 47%↓ 650억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 반영 여파
조달비용도 1년새 53% 치솟아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캡티브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해외법인의 지분법 손실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매출과 자산이 증가하는 등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16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598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9% 줄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외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의 자회사인 올레인(Allane SE)의 지분법 손실이 영업 외 비용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으며 이는 일회성 요인”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전채(AA+) 평균금리는 지난해 1분기 2.83%였지만 올해 1분기 4.34%로 올라 1년 만에 조달금리가 53% 이상 상승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상품 금리를 제공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및 리스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성격의 영업수익은 올해 1분기 1조 2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3536억 원) 증가했다. 할부금융 수익은 27.8%, 리스 수익은 47.3% 늘었다. 총자산도 39조 98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5조 1814억 원) 증가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현대차그룹의 차 판매 지원을 위해 자동차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1분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금융사라는 역할에 충실한 데 따른 결과로 현대캐피탈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며 “현대캐피탈의 실적 역시 금융 시장 안정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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