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신임 CEO로 광고통을 선임한 데 이어 테슬라까지 광고에 대한 입장을 바꾸며 ‘광고 러버’로 변신했다. 또 연말 출시 예정인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는 최대 50만대를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한 주주가 “(테슬라) 광고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고할 생각이 있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머스크 CEO는 “광고를 시도해보고 반응을 볼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선회해 테슬라 마케팅 방식을 대폭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존에 테슬라는 대중 광고에 의존하는 대신 입소문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마케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용자 층을 넓혀야 할 필요가 대두되자 전통적인 대중 광고 방식까지 검토하는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의 테슬라 경영 소홀로 인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관 투자자들도 나서 머스크 CEO를 비롯해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롬을 비판하며 “머스크를 통제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의)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심장 수술을 해야 했다”며 “단기적인 주의 분산이었다”고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트위터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트위터 경영을 도맡을 린다 야카리노 신임 CEO에게 큰 기대를 내비쳤다.

테슬라 경영 퇴진 여부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또 한 번 주주들에게 테슬라 경영에 전념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는 인공지능(AI)과 범용인공지능(AGI) 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현재 모든 테크 기업 중 가장 발전된 AI를 보유하고 있고 나는 앞으로 이 전략이 제대로 돌아가는 지 확인하고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주요 로드맵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사이버 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출고 대수는 25만~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세대 전기차 로드스터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경기 침체 관련해서는 “앞으로 12개월은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후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 성장세에 대해 관망했다. 그는 “ESS 성장세는 회사의 핵심 매출원인 전기차 부문 성장세보다 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