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의 강점인 저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독자와 연결해 주려고 합니다. 저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독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것이죠. 결국 독자들도 책을 찾게 될 것이고 이때 예스24가 생각나도록 하려는 전략입니다.”
최세라 예스24 신임 대표는 18일 선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숙명여대 사학과와 한양대 연극영화학 석사를 마친 최세라 대표는 2003년 예스24에 입사해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원에서 대표가 된 것은 예스24에서 이번이 처음이고 여성 대표도 처음이다.
최 대표는 “회사에 여성 직원들이 많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 느낌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출판·유통계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스24의 남여 비율도 4대 6으로 여성이 우위라고 한다. 다만 고위직은 또 다른 문제다. 그는 “과거 처음 본부장이 됐을 때 회의에 들어가니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유리천장’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이번에 깨진 셈이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바꾼 BI(브랜드 아이덴티티)부터 설명했다. 예스24의 핵심 상징인 스마일과 블루칼라를 계승하면서도 ‘라이프 모티베이터’(Life motivator)라는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슬로건을 다시 만들고, TV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예스24가 2000년대 들어 두세 번 정도밖에 광고를 안 한 것에 비춰보면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다는 해석이다.
최 대표는 “예스24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스24에 대해 젊은 층은 엄마 주문 사이트라는 생각이 있었고 기존 고객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즉 변화가 필요했다”며 “ BI에 지적인 느낌과 함께 쾌활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이 주력이고 다수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변신을 추진 중”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사업영역은 책 판매에서 출발해 전자책, 공연 티켓, 음반, 구독 서비스 등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독서노트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최근 선보인 회사 슬로건도 ‘유어 에브리 스토리’(Your Every Story)다. 머릿글자를 묶으면 ‘YES(예스)’가 된다. 그는 “개인 각자도 스토리가 필요하고, 기업도 개별적인 스토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는 콘텐츠 발굴로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예스24는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 펀딩 등 서비스를 개시하며 기존 작가나 출판사의 지식재산(IP)을 찾아 독자와 잇는 확장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국가적으로 책 판매가 정체되고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서 최 대표도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넷플릭스와 유튜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