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만에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정의선 "과거를 알아야 미래도 있어"

"현대차 역사 거의 50년, 새로운 것 만들지만
과거를 알면서 미래를 생각해야겠다는 고민"
"정주영·세영·몽구 회장님, 우리 모두의 노력
오늘날 우리가 있어…좋은 기억 되살리자"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뉴이온’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을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의 역사가 이제 거의 50년입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국내외 취재진을 만나 "예전에 힘들게 같이 노력했던 그런 모든 것들을 살리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포니 디자인이 탄생한 이탈리아에서 과거를 통해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 '현대차 리유니온'을 출범시켰다. 현대차 리유니온의 일환으로 첫 독자 생산 차량인 포니의 '형제' 모델 포니 쿠페 콘셉트의 복원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 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며 "노력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故) 정주영 선대 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할아버지로,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켰다. 정주영 선대 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은 현대차 최초이자 국내차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를 개발한 장본인으로, '포니정'으로 불린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지금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키웠다.


정 회장은 이날 실차를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의 양산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회장은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꼭 양산을 했으면 하는데 디자이너 분들은 항상 그렇게 생각을 하시지만 따져봐야 될 게 많다”며 “당연히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하신다면 양산 못 할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텔라와 포터 등 다른 차종의 복원에 대해선 “고객의 취향도 있어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포니를 이을 현대차의 모델’과 관련해선 “현재 나오는 차들 중에서 판매도 잘 되고 고객분들께서 인상 깊게 보시는 차가 있으면 그런 차가 또 포니처럼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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