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는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부호 1~3위를 지켰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23조7173억원(이달 12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이던 2020년 1월 20일 기준 평가액인 12조5632억원과 비교하면 3년 4개월새 88.8% 증가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할 무렵 상속이나 증여가 많았고, 코로나 사태가 마침표를 찍고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평가액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에 따른 상속으로 삼성家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6조9531억원에서 18조7453억원으로 169.5% 증가했다.
여성 주식부호 1위인 홍라희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3791억원에서 7조7204억원으로 128.5% 뛰었다. 2위 이부진 사장의 지분가치는 5조9473억원, 3위 이서현 이사장은 5조775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232.8%, 184.1% 증가한 것이다
4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다만 그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현재 7938억원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31.5% 줄었다.
LG家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9964억원에서 1조89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는 주식평가액 5845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054억원으로 8위다. 딸 구연수씨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997억원로 18위에 올랐다.
신세계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9191억원에 달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주식평가액 4767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고, 이명희 회장은 4423억원을 기록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2309억원으로 9위,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여동생인 이선이씨는 2078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