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차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현금 500만원이 든 명품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이를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현금 500만원과 신용카드 2장이 든 분홍색 샤넬 가방을 분실했다.
근처를 지나던 40대 남성 B씨는 디자인플라자 계단에서 이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서울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를 찾아 분실물 신고를 했다. 가방에는 현금이 가득 들어 있었지만, B씨는 있는 그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신고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방 안) 신용카드 이름이 한자로 적힌 걸 보니 가방 주인이 중국인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에게 한국의 신고 시스템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신고 문화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가방을 찾지 못하자 분실 후 11시간이 지나서야 서울관광경찰대 동대문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동대문센터 순찰1팀 부팀장 김동윤 경사 등 경찰관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잃어버린 지갑을 찾지 못했다. 김 경사 등은 경찰 분실물 시스템인 ‘로스트112’에 해당 가방이 분실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분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50분 만에 시민 신고와 경찰의 분실물 시스템 덕분에 가방과 현금을 되찾았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은 가방을 오롯이 되찾은 것에 대해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앞서 지난달 7일에도 러시아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30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지만 무사히 되찾았다. 당시 지갑은 버스기사가 보관하고 있었다.
2021년엔 한국 특파원인 로라 비커 BBC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았다고 알리면서 “왜냐하면 여기는 한국이니까”라고 적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