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 회장 "노량진 시장 유휴부지 잠재력 무궁무진…서울 랜드마크로 개발"

[서경이 만난 사람]
수산문화복합공간으로 개발 검토
서울시 도시계획과 맞물려 진행

16일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인터뷰-서경이 만난 사람. 이호재기자. 2023.05.16

“옛 노량진시장 유휴 부지는 서울 중심부이자 한강변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부지 개발의 대전제는 개발이익이 취약한 여건의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노동진 제26대 수협중앙회 회장은 옛 노량진시장 부지 개발 구상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가) 수산물 유통 단계 간소화, 소비 확대를 위한 식생활 교육·홍보 등 수산문화복합공간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부지에서) 생기는 수익 일부가 전국 어업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옛 노량진시장 부지는 4만 8233㎡(약 1만 4590평) 규모의 유휴 부지다.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는 물론 서울역·용산역 등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교통망과도 가까워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당초 수협중앙회는 수차례 노량진 부지를 개발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노 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경색 등으로 노량진 부지에 대한 민자 공동개발사업 공모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시점에 공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 개발이 서울시 도시계획과 맞물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서울시가 노량진 일대를 수변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노량진 부지 개발 시) 서울 한복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노량진 일대를 ‘수변복합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옛 노량진시장 부지, 수도자재센터 등 한남대교 남단의 약 17만 ㎡ 부지를 국제금융지구인 여의도와 국제업무지구인 용산을 잇는 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수협 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해수협에서 ‘해결사’로 통했던 노 회장이 수협 회장으로 취임하며 지지부진했던 노량진 부지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1997년 진해신항 개발 당시 진해수협 어민대책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끈질긴 협상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진해수협은 16만 5000㎡ 규모의 진해 웅동해양레저단지 사업지 일부를 보상받았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는 수협의 미래”라며 “전국 회원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