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가 엔데믹에 따른 이용자 감소와 개발자 인건비 상승, 신작 출시 지연의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여기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과정에서의 ‘P2E(Play to Earn)’ 합법화 로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신뢰 추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 수출이 성장세를 멈춘 가운데 중국·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K게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관련 시리즈 5면
21일 서울경제신문이 네오위즈·넷마블·더블유게임즈·엔씨소프트·위메이드·웹젠·카카오게임즈·컴투스·크래프톤·펄어비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10개 게임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2조 4983억 원의 매출과 3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무려 48.6%나 급감했다.
게임 업계 실적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엔데믹에 따른 게이머들의 야외 활동 증가와 개발자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이 ‘판호’ 발급을 제한하면서 수출이 둔화하고 외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실적 악화와 신뢰 추락, 수출 부진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질’을 유도하는 과금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본연의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대작을 내놓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