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코GPT 기술 개방"…AI 생태계 구축 힘쏟는다

카카오브레인 '오픈 커뮤니티' 전략
글로벌 빅테크 맞서 기술 주권 확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스타트업 지원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하반기에 공개하는 카카오(035720)가 '오픈 커뮤니티' 전략으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기술 개방·공유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디지털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다수 이용자를 빨리 확보해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기술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하반기 '코GPT 2.0을 출시하면서 오픈 커뮤니티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AI 기술을 다른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1월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인 ‘코GPT’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0월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인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공개한 바 있다. 또 AI 아티스트 ‘칼로’도 깃허브와 카카오디벨로퍼스에 개방했다. 국내에서 멀티모달 기술을 외부에 개방한 사례는 카카오브레인이 처음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스타트업이 칼로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칼로 100X’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텍스트 데이터셋 '코요'도 깃허브 등에 공개했다. 코요는 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의 기반이 됐으며 7억 4000만 개의 이미지-텍스트로 이뤄졌다.


카카오 공동체는 생태계 형성에 힘을 쏟아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수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IT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막아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국내 IT 생태계의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 딥러닝 구축을 위한 연구와 AI 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적 도전들이 장벽 없이 지속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수많은 AI 모델이 개발되고 연구자들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와 협력하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펼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개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창업진흥원과 함께 시작한 140억 원 규모의 ‘상생 부스트업 프로젝트-리본'을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우수한 아이디어로 재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AI 연구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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